▒ 겨레얼연구원 ▒
 
 
흔히 사람들이 일상에서는 공기의 존재나 그 고마움을 모르듯이 우리들도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땅에 대해 무관심할 때가 많아서 우리 강산의 가치나 그 아름다움을 모르고 산다.



  이 시대의 웰빙

이 시대를 웰빙사회라고 칭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사람이 한 시대에 태어나 잘 먹고 잘 쓰고 자유롭게 살고자하는 욕구는  너무나 당연하며 또한 모든 생명체들의 본능이기도 하다. 더구나 오늘날 우리 사회의 웰빙에 대한 갈망과 열기는 굶주리고 헐벗고 억압받던 지난 시대에 대한 보상욕구도 그 바닥에 깊이 깔려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풍부하게 먹고 넉넉하게 쓰고 거침없이 살자는 것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문제는 사람들이 풍부하고 넉넉하고 거침없이 살자면 나만을 위해서 다른 종류의 생명체들을 더 많이 희생시켜야 된다는 것이 큰 문제인 것이다. 즉, 내가 풍부하게 먹는 먹거리들은 거의 모두 동물이거나 식물들이기 때문에 그 생명들의 희생이 전제되어야 하며, 넉넉하게 사는 데도 더 많은 자연과 주변 생명들의 희생이 요구되고, 거침없이 사는 것도 우리사회 구성원들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남의 삶의 몫을 더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 또한 상대방들의 희생을 담보해야 된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중요한 문제는 우리사회의 재벌과 중소기업간의 문제가 그렇고, 또 잘사는 사람들과 못 사는 사람들 사이에 너무나 현격한 수입격차가 있는 현실 때문에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지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한국사회의 화두인 웰빙문화가 재벌과 잘사는 사람들의 잔치는 될지언정 중소기업과 못사는 사람들에게는 한낱 그림의 떡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열등의식과 자괴감을 조장하는 결과만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요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웰빙현상 중에는 일부 잘못된 경향으로 흐르면서 삶의 육체적·정신적인 유기적 조화를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생활문화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한 유형으로 변질되고 있다.

웰빙이라는 미명아래 상업적으로 조장되고 있는 무비판적인 서구식 식생활문화로  우리의 전통적 식품들이 무시되고 도태 당하는 가운데 각가지 식원병(食源病)이 증가하는 것도 오늘의 한 모습이고, 서구식 건축 특히 고층아파트를 선호하여 유아나 성인들에게 심각한 피부질환이 생기고 새집증후군으로 고생을 하고 있음은 물론, 자동차를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도구처럼 여기며 지나치게 자동차에 의존하는 경향으로 말미암아 운동부족과 체질이 허약해져 여러 가지 현대문명병을 불러온 것도 사실이다.

특히 유기농산물이 건강에 좋다하여 외국에서까지 무분별하게 외국산 유기농산물을 다량 수입하는 것도 진정으로 우려할만한 일이다.  
본래 유기농의 목적은 건강을 도모하고 아울러 생태계를 살리자는 것이 주목적인데 웰빙을 빌미로 한 외국산 유기농산물의 범람은 또한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아무리 유기농산물이라 해도 수입 유기농산물은 우리나라의 풍토와 기후조건 등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 맛이나 향기, 그리고 영양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 몸과 우리 농산물은 오랜 진화과정과 성장기간을 거치면서 그 코드가 잘 맞추어졌기 때문에 풍토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설사 유기농산물이라 해도 우리 체질에 맞을 수가 없고 또한 먼 나라에서 수송해오므로 식품의 운반저장, 신선도(新鮮度) 및 방부처리 등의 문제가 없을 수 없다. 그러므로 건강의 효과를 완전히 믿기 어렵다. 따라서 잘못된 웰빙바람은 우리의 자연생태계 보존에 지장을 주고 국민건강까지도 약화시킬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다.

바람직한 웰빙문화가 뿌리를 내리려면

수세기 동안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과학과 기술문명은 인간의 생활을 아주 윤택하고 풍요롭게 하고 또 많은 편익을 주었다. 그러나 과학과 기계 및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가치보다 물질의 가치를 높이여기는 물질만능주의나 배금주의를 부추기고 사람들을 타락시키거나 나태하게 만드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 과학의 발달로 얻은 경제적 이익과 여유있는 시간들이 어떤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되는 웰빙문화가 되어서도 안된다.

만약 사람들이 웰빙은 간단히 물질적 풍요와 즐거운 생활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고통과 슬픔을 싫어하여 모든 것을 즐거움만이 좋은 것, 옳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고 그러면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현재만이 아름답고 중요한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이럴 경우 고난이 닥치면 극복하기보다는 도피하는 것을 최선으로 여기며 현재만을 중요시할 것이다. 그러므로 찰나적이고 즉흥적이 될 수밖에 없으며, 노동을 기피하며 여가와 오락을 인생의 최고 가치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웰빙은 조화로운 건강을 추구하며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 그 근본목적이라고 할 때 조화로운 건강은 단순히 몸에 탈이 없이 튼튼하거나 육체적·정신적으로 병이 없는 상태만으로는 부족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헌장에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 이라는 정의를 깊이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신체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됐든 한 가지 일에 관심을 기울여 집중적으로 열중하는 생활을 하여야 한다. 일에 열중하다보면 삶의 의욕도 생기고 나태함과 무기력도 물리칠 수 있다. 따라서 관심있는 일을 성취시키기 위해서는 건강에도 유의하게 된다.
정신적인 안녕 상태를 가지려면 물질적인 욕구를 최대한 자제하여 꼭 필요한 것만으로 만족하며, 편리한 것보다 유용한 것을 택하는 정신적 자세를 견지하고, 정신적인 만족감을 주체적으로 찾아야 된다. 행복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주어진 생활의 여건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으로써 즐거운 생활을 하려고 노력할 때 이루어질 것이다.
웰빙은 자신의 체질에 맞고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도 맞도록 자기 자신의 가까운 곳에서 찾아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아름답고 조화로운 삶이란 나-가족만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이다.

더불어 사는 삶이란 인간만이 아니고 동물, 식물 더 나아가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며 어우러져 함께 사는 삶을 말한다.
인간은 자연의 품안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 자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 자연의 원기를 얻어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로서 그 생명의 젖줄이자 삶의 보물창고를 귀중히 해야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다.
그리고 자연자체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면 자연이 보다 깨끗해질 것이고,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 생산되는 채소와 음식들을 안심하고 먹을 수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많은 돈과 노력을 쏟아 부으
면서까지  유기농 음식을 굳이 애타게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조상들은 나-개인보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앞세워 일찍부터 나라의 건국이념을 홍익인간-정(情)-과 재세이화(在世理化)-도리-를 천명했으며, 물질과 돈보다 인간적인 가치를 존중하였다.

웰빙이 참다운 우리의 생활문화로 그 뿌리를 내려 잘 살기만이 아닌 참되게 사는 것이 우리 사회의 규범이 되게 하려면 먼저 물질에 있어선 풍요보다 우리 생활에 꼭 필요만큼의 분량에 충족함을 느끼며, 생활에 필수적인 것만의 유용함을 취할 것이며, 물질위주의 풍요와 또 나만을 위한 행복과 아름다운 삶의 추구를 최소화하고 자연의 일부로서, 우리 사회의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서 정을 나누며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자기중심적 만족에서 찾으며,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자유와 권리의 주장과 같이 동등하게 여기는 생활을 실천할 때 이것이 육체와 정신의 조화로운 건강이며  진정한 의미의 웰빙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참다운 웰빙이 우리 땅에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참 희망을 설계합시다.
우리를 울리는 선각자의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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