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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이 일상에서는 공기의 존재나 그 고마움을 모르듯이 우리들도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땅에 대해 무관심할 때가 많아서 우리 강산의 가치나 그 아름다움을 모르고 산다.



  풍토론(5) 한국인의 먹거리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고문 고종환

[먹거리(食)] 살아 숨쉬는 한국 음식의 맛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특징>

한 나라의 국민성은 그 나라의 기후, 토양 및 수질 등,  풍토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한국사람들은 수려한 강산을 닮아 밝고 맑은 심성을 가지고 있으며, 온화한 기후의 영향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형성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 민족의 고유한 먹거리도 우리 풍토의 정기를 받은 산물이므로 그 맛과 풍미 또한 한국 풍토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지역적으로는 각 지방마다 그 풍토에 따른 먹거리의 원료가 다르고 맛이 다르며, 더 크게 보면 가까이 있는 중국과 일본의 음식과도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식생활문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모 형제들을 비롯하여 친척들이 한가족처럼 이웃하여 옹기종기 모여 살던 우리 조상님들이 각기 사는 형편에 따라 하루 세끼 집에서 밥을 지어먹는 나라로 출발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전해왔다.
물론 삶의 밑거름이 된 먹거리-우리민족의 음식과 그 다양한 종류들이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한민족의 고유한 음식으로 고정되기까지에는 수 천년의 세월이 흘렀다.  요사이도 가끔 독성이 있는 식물(食物)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키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잃는 것을 보게 되면, 오늘날과 같은 안정된 식품문화를 이루기까지에는 이에 따른 조상님들의 고통과 희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그 간난고초(艱難苦楚)는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 천 만년의 긴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먹거리문화가 더운 지방과 추운 지방에 따라 다르며, 토양과 수질에 따라 곡식의 종류와 생태가 다르고 그 조리법도 달리 발전해왔다.
우리나라 음식문화를 크게 보면 동서가 다르고, 남북이 다른데, 예를 들어 남ㆍ북이 각각 선호하는 음식을 보면 남쪽은 대체로 곰탕(설렁탕)ㆍ비빔밥 등을 좋아하며, 북쪽지방은 냉면이나 만두를 즐겨먹는 편이고, 술의 경우 남쪽지방에서는 주로 도수가 비교적 낮은 막걸리나 청주(淸酒)와 같은 술을 좋아하는데 비하여 북쪽 지방에서는 도수가 높은 종류의 소주를 좋아하는 것이 남과 북의 차이다.

한국의 음식문화를 생각하면 참으로 놀랍다. 뚜렷한 1년 사계절 속에서 1년에 한 번밖에 수확할 수 없는 농사여건을 지니고 그것도 척박한 농토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가지고 1년을 두고 먹어야 되는 현실을 감안해보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마음조리고 가슴속을 태우며 살았는가 존경스럽기도 하며 또 그 경이로움으로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만약 오늘날에도 그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마 서양사람들처럼 농산물을 건조하는 방법을 쓰거나 또는 익혀 저장하거나, 냉장(냉동)하는 방도로 음식을 갈무리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발효식품의 방법을 개발해 식품의 보관관리비를 절감했고 유기식품의 영양분을 보존할 수 있는 훌륭한 건강식품으로 발전시킨 점은 앞으로 먼 미래까지에도 그 자랑은 그칠 줄을 모를 것이다.

<한국이 발효식품의 선진국인 이유>

이렇듯 한국인들이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 분야에서 그 뛰어난 발전을 이룬 것은 풍토적 조건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기후가 온난하고 습윤하여 미생물의 성장발육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음식물이 잘 부패하므로 일찍부터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하였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이므로 육지와 바다에서 거둬들이는 다양한 각종 채소와 바다의 생선 및 소금 등의 각종 먹거리와 조미료를 잘 조화시킨 조상들의 과학적 사고가 발효식품 선진국이 되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때 일본놈들이 우리나라를 집어삼킨 뒤에는 식민통치의 한 수법으로문 한국의 민족의식과 화를 말살시키려는 방책으로써 한국을 미개한 후진국의 상징처럼 오도함은 물론 한국인을 탄압했는데 그 중에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혹평하여 특히 발효식품에 대해서는 미개한 종족들이나 먹는 불량식품처럼 취급하고, 그것을 상식(常食)하는 한국사람들을 미개인이나 상종 못할 야만인처럼 대하여 멸시와 천대를 한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전에는 한국의 식품을 미개한 후진국의 식품이라고 혹평하면서 무시하고 기피하던 일본이 이제 와서는 한국의 발효식품들이 건강장수식품이라는 것을 시인하고 오히려 한국사람들보다 더 떠들어대는 세상이 된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 든다.  

애석한 일이지만 우리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저들의 악랄한 수법에 속고 세뇌되어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훌륭한 음식문화를 버리고 그  건강상의 가치를 망각하고 살아왔으며 더구나 오늘날에는 점점 서구적 식생활문화에 분별없이 빠져들어 전통적인 식단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현재 세계가 1일 생활권에 놓이게 되고 또 우리들이 세계화의 물결에 휩쓸리게 되다보니 미국의 햄버거와 콜라에 인이 박히고 이탈리아의 피자 등의 맛에 신세대들의 입맛이 길들여져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은 냄새가 난다고 하며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
  
한국은 다행하게도 조상님들의 덕으로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식품문화의 유산을 갖고 있는 민족이다.
지금까지 즐겨 먹어온 우리들의 먹거리는 모두 우리 산하의 산물이자 한국 풍토에 잘 조화된 식품들이며 조상님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고 그 속에 삶의 지혜가 깊이 간직되어 있는 식품들이다.
우리 민족은 그런 음식문화의 전통 속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여 우리의 민족성이 만들어졌으므로 다른 민족과 확실히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훌륭한 음식문화를 물려주신 조상님께 감사해야 마땅하며 또 그 은혜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비록 조금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라도 이런 우리들의 고유 음식인 김치나 장, 막걸리 등 발효식품이 얼마나 우수한 건강 장수 식품인가를 정확히 인식하고, 우리의 훌륭한 식품문화 유산을 더욱 연구개발하고 계승 발전시켜 수많은 선진기술과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세계 1등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어야 될 것이다.
풍토론(4) 한국인의 입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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